현장취재

오은선,히말라야 여신이 되다

양산 작은 거인 2010. 4. 26. 13:34

 

 

오은선, 히말라야 여신(女神)이 되다 

 -칸첸중가 등정논란,세계최초 인증 발목잡혀-

 

한국의 세계적인 여성 산악인 오은선(44․ 블랙야크)이 한국시각 4월27일 오후6시16분(현지시각 오후3시1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정상(8,091m)에 올랐습니다.

 

 

                 *안나푸르나 정상에 선 오은선

 

 지난해까지 히말라야 8천m 이상 13좌를 완등한 후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안나푸르나정상에 오름에 따라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세계 20번째 산악이자 여성으로서 최초가 됐습니다.

 

 참으로 대단하며 천안함 사건 등 여러모로 기분이 착잡한 국민에게 큰기쁨을 주는 쾌거임에 틀림 없습니다.

 

 오은선은 이날 오전5시 캠프4(7,200m)를 출발해 북쪽면 버트레스 루트를 13시간16분만에 올라 정상정복을 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딛고 더구나 초속 14~20m의 강한바람,영하 30도의 혹한 등 사투끝에 감격을 맛봤습니다.

 

 

     *비운의 설산,

         안나푸르나에 오르는 벅찬 순간

 

 오은선은 기상악화로 당초예정보다 이틀정도 늦은 4월27일 정상 공략에 나섰습니다.

  

 

    *안나푸르나 캠프2에서 크레바스를 통과하는 오은선과 대원들

 

 

 

  *27일 안나푸르나 정상으로 힘겹게 오르는 오은선과 대원들 

 

 

 언론에서는 오은선을 철녀(鐵女)로 표현하고 있는데

저는 왠지 '히말라야 여신'또는 '작은악마'라고 부르고 싶군요.

 

 제 개인적으로 오은선을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은 지난1997년 가셔브름2(8,035m)를 시작으로 꾸준히 세계 고봉에 올랐던 그녀가 지난2008년,지난해 2년동안

마칼루(8,403m),낭가파르밧(8,125m) 등 무려 8개를 한꺼번에 등정했다는 것입니다. 

 

 남성산악인을 통틀어도  전무후무한 기록인 것 같습니다.

 

 오은선은 숙명의 라이벌로 등장한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36)을 제치고

인류역사상 여성으로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했습니다.

  지난17일 안나푸르나를 등정한 파사반은 곧  시샤팡마(8,027m) 등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오은선이 에두르네 파사반이 지난해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의혹 제기로 인한 세계산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떨치고 14좌를 완등했습니다.

 

 오은선이 히말라야 14좌 등정으로 분위기가 들떠 있겠지만 지금부터 저는 오은선에게 쓴소리를 조금하려고 합니다.

 

 14좌 등정 만하루도 안돼 세계산악계의 공식인증까지 난제가 산적했음을 언론이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국내언론은 차마 다루고 싶지 않겠지만 해외언론의 지적은 가혹한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나중에라도 칸첸중가(8,586m)를 다시 오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오은선으로서는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지 모르겠으나 자신이나 국내 산악계를

위해서라도 꼭 그렇게 해주는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오은선이 14좌를 완등했다고해도 현재 세계 산악계의 시선은 오은선에게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더 타임즈 등은 오은선이 14좌 등정을 앞둔 싯점부터  논란 재점화를 알렸습니다.

 

오은선 칸첸중가 미등정 의혹은 그녀와 세계 최초의 여성 14좌 완등을 경쟁하는

에두르네 파사반이 지적하면서이다.

 

 

 

       *지난4일 파사반의 베이스캠프에서 조우한 오은선

 

 파사반이 네팔 카투만두에서 히말라야 고봉 등정의 기록전문가인 엘리자베스

홀리(86)를 만나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 문제점을 제기하자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을 '논란 상태(disputed)'로 표기했다고 한다.

 그동안 홀리는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증’으로 했다가 ‘논란’으로 바꾼 것은 분명 큰타격이 될 수 있다.

 

 이는 오은선과 블랙야크측이 제시한 증거나 진술의 확실성 보다는 파사반의 반론이 더 신빙성이 있다는 말인 것이다.

 

 홀 리가 누군가?

 사 랑하는 세계적인 산악인을 따라 히말라야를 왔다가 그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홀로 48년간이나 네팔에서 히말아야 등정 산악인들의 등정에 대해 기록을 남겨 세계산악인의 거두가 된 당찬 여성이다.

 

         *지난달 파사반(오른쪽)과 인터뷰하는 홀리(왼쪽)

 

 그가 인정하는 기록은 세계산악계가 수용하는 것이 불문율처림 돼 있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증거인 것이다.

 그런데 오은선은 지난해12월 칸첸중가 등정의혹 기자회견에서 “홀리 여사와 면담하고 기록을 인정받았다”고 항변했으나 이번에 다시 ‘논란상태’ 정정됐으니 사면초가인 셈이다.

 

 오은선 등정 12일후 칸첸중가에 올랐던 파사반은 “오은선의 녹색로프가 정상 200m 아래까지만 이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오은선 뒤어이 고미영과 칸첸중가에 올랐던 김재수가 “200m 아래에 오은선의 수원대 깃발이 발견됐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여러정황상 오은선이 200m 아래까지만 갔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오은선과 블랙야크의 반증자료가 사진과 셀파의 증언 뿐이라는데 

있습니다. 

 

 블랙야크 측은 정상에서 200m 까지는 로프를 깔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라고 해명하고 “파사반도 오은선이 깔아놓은 고정 로프를 사용하고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건 터무니없다”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그럼 홀리 여사가 논란으로 여기는 이유는?

 그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에 오른 다른 산악인들의 사진은 눈 위에서 찍은 반면, 오은선은 눈이 없는 바위 위에서 찍었다"며 등정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번 칸첸중가 논란 재점화를 접하고 인터넷을 확인하다다 한국의 유명산악인을 지원하는 아웃도어 업체와 언론의 문제점을 확인하게 됐다.

 

 그 것은 정상등정 사진의 문제점이다.

 다른 사진을 가지고 특정 고봉에서 찍은양 호도하고 있음을 알게된 것이다.

 

 참고로 오은선 후원사인 블랙야크는 오은선이 지난해 5월6일 칸첸중가 등정,

그로부터 15일만인 21일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했다고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칸첸중가 등정 사진으로 제시된 한계레  사진

 

다음은 지난해 5월21일 히말라야 다울라기리(8,167m) 정상등정 사진.

당시,연합뉴스와 동아일보 기사 등을 보면,

 

| 기사입력 2009-05-21 18:31

 

 

 

(서울=연합뉴스) 국내 대표적 여성 산악인 오은선(블랙야크)씨가 히말라야 고봉 14개 중 11개를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오 씨는 21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무산소로 히말라야 8천m급 고봉 14좌 중 7번째로 높은 해발 8천167m 높이의 다울라기리 정상을 밟았다. 2009.5.21 <<블랙야크 제공 >>

 

 

이 사진과 기사로 봐서는 흡사 다울라기리 정상에서 찍은 것인양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칸첸중가의 정상사진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럼 실제 다울라기리 등정사진은

 

 

 *블랙야크 홈피에서 따옴

 

  원본 다울라기리 정상사진과 당초 언론에서 속보로 다뤄진 사진은 옷과 등산화 등의 색깔이 동일하지만 하늘색깔 등을 종합하면 틀린사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미 불귀의 객이 된 고미영씨가 지난해 오은선과 숨가쁜 경쟁을 할 때 언론사진을 보자.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 칸첸중가 등정

| 기사입력 2009-05-18 16:24 | 최종수정 2009-05-18 18:02

 

 

 

여성 산악인 고미영 대장 세계 3위봉 칸첸중가 등정 성공

(서울=연합뉴스) 코오롱스포츠는 여성 산악인 고미영 대장과 김재수 대장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제3위봉(8,603m) 칸첸중가 정상등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미영 대장은 세계 8천미터 14개봉 중 9개의 등정에 성공했다. 2009.5.18

 

 사진상으로는 독자들이 칸첸중가 정상에서의 사진으로 착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고미영이 브로드피크(8,051m)에서 찍은 것이다.

 

그럼 칸첸중가 정상 사진은

 

       *고미영의 칸첸중가 등정 실제사진

 

 산악인을 지원하는 아웃도어 업체의 교묘한 상술도 문제지만 정확하게 ‘어느산 등정자료사진’이라고 못박지 않은 언론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칸첸중가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는한 오은선의 히말라야 14좌 등정은 당분간 그녀와 블랙야크측의 성과물로만 남겨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유명산악인 허영호와 제가 후원하는 이상배 대장도 이미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에 심각한 하자를 지적한바 있고 남선우 한국등산연구소장도 “칸첸중가의 경우,

보통 정상에서 서쪽에 있는 얄룽캉 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며 “오은선의 사진은 정상등정 다른 산악인의 깃발 등 인공 흔적이 없다”며 의문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오은선은 안나푸르나 등정 공인을 받기위해  다음 달 초 카트만두에서 네팔관광청과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와 면담 일정도 잡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 안나푸르나 등정에 동행한 셀파 옹추 다와(39)가 지난해 칸첸중가 등정 때 동행했고 사진을 찍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홀리 여사와의 면담 결과가 종합돼

14좌 완등 여부가 확실성을 인증받게될 것입니다.

 

 오은선의 이번 안나푸르나 등정에는 공영방송인 KBS가  국내최초로  등정과정을 거의 생중계했으며  유명신문사에서도 기자를 파견했습니다.

 

 오은선의 등정을 TV중계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제게 큰놀라움으로 다가가왔습니다. 국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말이겠지요.

 

 특히 KBS 정하영 촬영감독과 나관주 대원이 소형카메라로 생중계를 하며 함께 정상등정을 한 것은 또다른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오은선의 14좌 등정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싶은 마음을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칸첸중가만이 안다”며 마냥 덮어둘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논란이 계속되는한 오은선은 자신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 설산에서 숨져간

고미영보다 못할지도 모릅니다.

 

   *히말라야에서 영원한 산꾼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미영.

 

 기쁘면서도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속좁은 인간을 혜량하시길.

 

지난해12월4일 “등반대장 자격 없는 오은선,  당당하게 칸첸중가 다시 올라야”라는 블로그 글을 통해 이미 이런 후유증을 예상한바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