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풍경

배내골 어린이 청와대 간다

양산 작은 거인 2006. 5. 3. 10:32

청와대 간 원동초 이천분교 어린이들 

 

 

 

5일 제84회 어린이날을 맞아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 학생 17명이 청와대 초청 행사에 참여했다. 사진은 학생과 인솔교사, 보호자 등 참석자가 청와대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태고의 자연신비를 간직한 경남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 아이들이 이번 어린이날에 잊을 수 없는 선물을 받게됐다. 그 것은 다름아닌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 초청을 받은 것.

 이번 서울 나들이에는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생 17명(유치원생 4명 포함) 전원과 교장과 교직원 7명, 학부모 12명 등 모두 36명이 참여한다.

 

 청와대는 어린이날에 이천분교생 등 전국의 9개 벽지 및 오지 초등학교 분교생을 초청했으며 이천분교는 경남의 대표로 선정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를 만나게 되는 어린이들은 국내 최고의 입담꾼인 김제동과 노현정 아나운서, 가수 채연 등 그동안 TV에서만 보던 인기연예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번 행사는 KBS에서 오전 11시부터 생방송을 한다.

 

 배내골 아이들과 일행은 어린이날 하루전인 4일 오전8시30분에 관광버스편을 이용해 출발하게 되는데 아이들과 부모 모두 들떠서 잠을 설치고 있다.

 

 산골아이 중에는  대통령할아버지가  사는 청와대에는 어린이대공원처럼 놀이기구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사실 청와대가 뭐하는 것인지 자세히 모르고 있어 설명해주기 바쁘단다.

  

 특히 아이들은 청와대에서 어떤 선물을 줄지 잔뜩 기대를 하는 눈치다.

 

 김나희(4학년), 김광민(3학년)등 학생들은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보게되는 것도 좋지만 김제동 아저씨를 보면 꼭 사인을 받아 오겠다”며 인기 연예인을 만나게 된다는데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천분교는  1934년 원동공립보통학교 부설 간이학교로 개교한 후 1939년 이천국민학교로 승격됐고 한때는 전교생이 300명을 넘었으나 인구감소로 인근 쌍포분교와의 통폐합을 거쳐 폐교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 학교 출신인 양산시 물금읍장 김종규씨(46)씨는 "입학 때 친구들이 60명을 넘었으나 졸업생은 35명 정도 였던 것 같다"며 "어릴 때 산중턱에 올라가면서 민가터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배내골에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유치원생 4명이 있으며 정재식 분교장(38)을 포함해 4명의 교사가 2개 학년씩을 맡고 있다.

 학생들은 친구들이 많이 전학와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즐겁게 어울려 놀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청와대 방문을 앞둔 이천분교생들의 즐거운 모습.


 * 배내골은 양산시 서북쪽에 위치, 밀양, 울산과 접해있는데 다른 곳으로 나가려면 큰 고개나 산을 넘어야하는 첩첩산중에 있다. 배내라는 지명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여인의 자궁(배안)을 뜻한다는 설과 배꽃이 많은 하천이라는 뜻의 이천(梨 川)에서 파생됐다는 설이 있으나 전자가 설득력을 가진다.

 

 다시말하면 여인의 뱃속 같다는 순수 우리말에서 한자를 임차해 현재 행정적으로 사용하는 이천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많은 사람들이 화를 피하려 들어갔다고 하며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이 준동을 했던 오지로 유명하며  대리, 고점, 중리, 장선 등 4개 마을이 있다. 1970년대 초반 인구 1천500여명에 육박했던 배내골은 급격한 이농으로 한때는 인구가 450여명으로 줄었다가 현재는 펜션이 늘어나면서 318세대 650여명이 살고 있다.

 

 초봄에는 고로쇠물을 채취해 짭짭한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과나무를 많이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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