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얼레지의 에베레스트 도전기

이상배 대장에게 내 눈물을 전달하다.

양산 작은 거인 2007. 5. 11. 14:45

 

 “야호” 죽으라는 법은 없다.

 이상배 대장에게 편지와 짐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 노심초사했는데 심부름을 할 사람을 찾았다.

  장무에서 바깥을 돌며 친구 셀파들을 만나라 갔던 밍마가 내 부탁을 들어줄 셀파를 찾았다는 낭보를 갖고 온 것.

  걱정하지 말고 푹 쉬면 다음날 아침 만나서 한꺼번에 전달하면 된다며 그 친구와 술 한잔하고 오겠다고 말한 뒤 숙소를 나갔다.

 

 

 

이상배 대장에게 베이스캠프까지 가지 못한 서운함을 편지에 담다


 이상배 대장께는 베이스캠프까지 가지 못한 어려운 상황을 적고 음식 등을 보내니 잘 드시고 꼭 성공하길 빈다는 소망을 적었다.

 그리고 가강 중요한 당부의 말. 정상정복을 너무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고 안전하게 다녀오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정리를 다시 했다.

 이상배 대장에게 올려 보낼 김치, 쌀, 국수, 된장 등등

 큰 가방 한 가득이다. 국내서 가져온 김치 아이스박스에서는 독한 냄새가 계속나고 있다. 아이스박스 위에 나는 이렇게 요리법을 썼다.

 “김치는 너무 삭아서 먹기 어려울 떼니 일단 물에 헹군 후

멸치다시물에 된장을 풀고 김치를 넣어 맑은 된장국을 끓여 드시라“고.


 식당에 내려가 티베트인 셀파 로쭈를 만나 인사를 했다.

 순박한 얼굴의 그는 50여명이 있는 뉴질랜드팀의 셀파 소속인데 뉴질랜드 팀원 한명이 다치는 바람에 그를 차로 데려오는 일원으로 장무까지 왔단다.

 그는 나의 특사인 셈이다.


 

이상배 대장에게 가는 나의 특사 로쭈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내가 이상배 대장과 일본팀 노구치 겐의 이름까지 적고 일본팀 베이스캠프에 갖다주면 된다는 당부를 했다.

 잠시 내려온 뉴질랜드 셀파 대장에게 부탁해 티베트어로 부탁말을 다시 적었다.

 나의 편지 봉투는 무려 3개국어가 적혔다. 한국어, 영어, 티베트어.

 

 

 

 

출발 준비 끝


 셀파 로쭈에게는 중국돈 200위엔의 사례비를 줬다.

 돈 액수가 문제이겠는가.

 하마트면 내만 나쁜놈될 뻔 했는데...


 에베레스트 정상정복을 위한 본격 발걸음이 시작되기 전에 벌써 위쪽에선 사고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 네팔 쪽인 남쪽에선 벌써 셀파 한명이 얼음계곡에 추락해 숨졌고 이 곳에서도 셀파 한명이 발에 골절상을 입어 네팔 카투만두로 갔다.


  장무에서 국경지대 입국사무실로 가는길에 스웨덴, 노르웨이 아가씨 2명이 우리차를 탔다.

 늘씬한 몸에 얼굴이 제법 이븐 이 아가씨들은 에베레스트 7천여m까지 갔다가 오는 길이란다.

 “오메, 기죽어”


 

팔등신 미녀가 어디서 힘이 쏟아날까



 *귀국 후 이상배 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의 짐을 받았는데 눈물이 났단다.

  많이 기다렸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5월19일께 정상등정에 나서는데 꼭 좋은 소식 전하겠다는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