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얼레지의 에베레스트 도전기

2007년 에베레스트 기록들

양산 작은 거인 2007. 5. 31. 19:38
 

 

 


 올해 에베레스트 봄철 등반 시즌이 5월말로 종료됐습니다.

 세계 최고봉(8,850m) 에베레스트에는 5월10일부터 20일 사이에 봄철 등정이 러시를 이루며 겨울철에 잠깐 등정기간이 있긴 하나 5월에 등정이 집중 됩니다.


 

17일 정상을 정복한 이상배(맨 앞)와 그를 뒤따르는 10여명의 다국적 산악인들. 


  올해도 어김 없이 에베레스트 등정에는 갖가지 풍성한

기록들이 나왔습니다. 세계적인 기록은 물론 한국 산악인의 기록까지.

 올 봄시즌동안 에베레스트에는 모두 514명이 정상을 정복한 것으로 1차 집계치가 나왔습니다.

 이중 239명은 네팔 쪽으로 나머지 275명은 티베트 쪽을 이용했습니다.  


  여러 가지 기록들 중에서 제가 자의적으로 선정한 세계 3대 기록 △ 최다등정 17회 △최고령 71세 △부녀 동시 등반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에베레스트 최다 등정 기록입니다.

 네팔 셀파 출신 아파(47)가 5월16일 북릉,북동릉 루트로 정상을 정복해 무려 17번의 정복기록을 세웠습니다. 그의 이름은 네팔식으로는 압파라고 합니다.


 


 네팔산악연맹(NMA) 지원으로 셀파 자녀 교육기금 조성을 위해 구성된 ‘슈퍼 셀파 원정대’ 일원으로 참여한 아파는 이번 등정으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생계를 위해 셀파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아파는 지난1989년 에베레스트를 처음 오른 이후 거의 해마다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가 에베레스트를 오를 때 마다 세계신기록이 경신될 겁니다. 


 다음은 최고령 등정 기록입니다.

 일본인 야나기사와 가쓰스케로  만71세.

 그는 뉴질랜드 등반대와 함께 5월22일 북릉,북동릉 루트로 정상등정에 성공했습니다.



 

에베레스트 최고령 등정 야나기사와 가쓰스케로(앞쪽)


 

 네팔 카투만두로 돌아온 그는 “에베레스트 등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산꼭대기에 오른 순간 실감이 나지 않더라”며 “하지만 하산은 더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히말라야의 8201m인 초오유도 등정한 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에베레스트 최고령 등정은 일본인에 의해 계속 깨지고 있습니다.

 지난2003년5월 미우라 유이치로가 70세7개월10일 나이로 기록을 세운 이후 지난2006년5월 역시 아라야마 다카오가 70세7개월13일 나이로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지난4,5월 에베레스트,네팔에서 제가 머무르는 동안

미우라 유이치로가 내년 즉 75세 나이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 맹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년을 기대하죠. 


 세 번째 기록은 아빠와 딸의 동시등반입니다.

 미국의 데이비드 라슨과 딸인 18세의 사만다 라슨은 지난5월17일 에베레스트 정상에 함께 올랐습니다.

 


 


 사만다 라슨은 이미 13~14세에 남아메리카 아콩카구아(6,962m),아프리카 킬리만자로(6,195m)에 오르는 등 그동안 세계 6대륙 최고봉을 정복한 후 마지막으로 에베레스트에 올라 최연소로 7대륙 고봉 7곳을 등정한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네팔 정부는 사만다 라슨이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자라고 발표했으나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1990년 프랑스의 17살 소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네팔의 15세 셀파 소녀가 3년 전 에베레스트 오른 바 있어 최연소 기록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에베레스트 등정 한국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봄시즌 정상을 정복한 우리나라 산악인은 모두 17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한산악연맹 홈페이지와 일부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모두 19명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김모씨와 이모씨가 등정을 못했습니다.

 기록으로 남는 만큼 해당 등반대와 본인들은 진실에 입각한

증언을 해줘야할 것입니다.

    

 이번 시즌에 남여 최고령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59세인 여성 송귀화씨가 지난17일 에베레스트 북릉,북동릉을 통해 정상을 정복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한국 7번째.


 

중간 오른쪽(노란모자)이 송귀화 씨


이 사진은 5월15~17일 사이에 에베레스트 북릉,북동릉 루트 정상을 정복한 산악인들입니다.

 맨왼쪽은 일본의 노구치 겐, 그 옆이 고미영씨, 그옆은 송귀화씨,맨오른쪽이 이상배씨.


 공무원 출신인 송귀화씨는 늦은 나이에 본격 산악인의 길에 들어 남미 아콩카구아,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를 등정했습니다.


 남여를 통틀어 실질직인 최고령은 실버원정대 김성봉(66) 대장이 차지 했습니다. 그는 지난 5월18일 네팔쪽의 남릉,남동릉 루트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인천공항에서 환대를 받은 김성봉(왼쪽).


  마지막으로 박수 받을만한 기록은 손가락이 없는 장애산악인 김홍빈(43)씨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원정대인 그는 지난5월16일 남릉,남동릉을 통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울먹이며 무전을 하고 있는 김홍빈.


  김홍빈은 1990년 맥킨리 단독등정에서 사고로 동상을 입어 열 손가락을 모두 절단했는데 양말과 신을 자신의 힘으로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는 악조건에서도 다른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휴먼스토리’를 성공시켰습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산악인 모두가 저마다의 꿈과 의미를 가지고 정상정복을 노립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는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신기록도 계속 깨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