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방문기

알래스카 맥킨리 만년설, 그리고 정상등정 -맥킨리 이야기Ⅰ-

양산 작은 거인 2008. 6. 16. 13:36
 

 

  6월 중순이지만 남부지방에는 30도의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무더위가 몰려와 햇빛 속을 걸어다니기가 겁이 날 지경입니다.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할 알래스카 맥킨리봉 등정 모습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기 사진은 제가 후원하고 있는 양산의 산악인 이상배씨(55)와 맥킨리 원정대가 스키등반, 정상공격 도중에 찍은 것으로 자료사진으로도 가치가 있을 겁니다.

 그는 이번 북미 최고봉 맥킨리을 등정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 썰매를 이용해 고소 캠프로 운행 중


 숱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알래스카.

 이 동토의 땅 중에서도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6,194m)로 험난한 여정은 어떨까?

 

 먼저 맥킨리 절경의 백미인 순백(純白)의 눈이 어떤건지

감상하시라.

 

 

 

*해발 5천200m 마지막캠프


 이상배씨는 "설탕 같은 사각으로 살짝 얼어있는 눈인데, 진짜 눈이 어떤 건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에는 공장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또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워낙 잘 시행하고 있어 오염원이 없어 눈도 깨끗할 수 밖에 없겠지요.


 현대자동차산악회 소속 대원과 이상배씨 등 8명으로 구성된 북미최고봉 원정대 (대장 김태훈)는 지난5월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대만을 거쳐 10시간 비행 끝에 앵커리지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알래스카와 우리나라 시차는 17시간이라고 합니다.

 와실라를 거쳐 탈키티나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40분만에 랜딩포인트인 카힐트나 빙하위에 내렸습니다. 5월7일.

 

*스키를 신은채 눈밭에 안착한 경비행기.


 대원들은 만설설 위에 텐트를 치고 이틀동안 컨디션을 조절했습니다.

 

*텐트를 치는 대원들


5월9일부터 대원들은 스키를 신고 썰매를 이용해 맥킨리 등정을 위한 캠프 구축에 나섰습니다.

 하루 5~7시간씩을 걷는 강행군 이었습니다.

 

      

 

 

*자 떠나자. 맥킨리 잡으러!


 고난의 길은 누구를 원망하리오.

 나 스스로 자초한 것인걸.

 


              

 캠프1(2,400m),캠프2(2,900m),캠프3(3,400m),캠프4(4,300m)를 거쳐 캠프5(5,200m)에 드디어 도착.

 

 


 

*자랑스런 맥킨리 원정대


  맥킨리 등정은 자기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알파인스타일의 전형입니다. 고정캠프 없이 계속 이동등반을 해야하니

셀파를 고용하는 히말라야 등반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멀고 험한 정상의 길 중간에서 잠시 휴식.


 드디어 현지시각 5월19일 저녁9시 원정대는 8명 전원이

북미 최고봉 맥킨리를 정복했습니다.

 자랑스런 대한 건아들.

 혹한에 날씨변화가 심한 맥킨리에서 8명 전원의 정상등정은 흔치 않은 쾌거라고 합니다.


*정상에서 깃발을 든 이상배씨

 맥킨리는 '화이트 아웃'이라 해서 천지분간이 안되는 갑작스런 기상악화가 자주 발생합니다.

 

*맥킨리의 회오리 바람 자료사진.


 한국인 최초로 1977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상돈씨는 2년후 맥킨리 등정 후 하산하다 사고로 죽었습니다.

 우리 국민에겐 한이 서린 산이기도 하지요.


 이상배씨는 "보통 맥킨리는 등정성공이 40% 정도에 그치는데 우리팀은 큰어려움 없이 아주 순탄한 등반이었다 "현지인들도 맥킨리가 우리를 도운 결과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등정으로 에베레스트 등 세계 5대륙 최고봉을 등정했습니다. 앞으로 오세아니아의 칼스텐츠와 남극의 빈슨메시프만 등정하면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게 됩니다.

 그의 투지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