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방문기

신이 내린 선물, 자연이 빚은 조각 … 하롱베이

양산 작은 거인 2008. 3. 3. 17:58

 

 

'천성산 얼레지'가 자연경관의 극치를 자랑하는 베트남 하롱베이를 다녀왔습니다.

 제 눈으로만 보기 아까워 사진으로 담아온 풍경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다의 무릉도원' 하롱베이가 펼쳐집니다.


 

바다에 불쑥 솟은 작은 섬과 유람선, 수상가옥.


 2월25일 하노이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하루코스로 하롱베이 관광을 했습니다. 당초 베트남에서는 수출상담차 직원3명과 함께 갔기 때문에 하롱베이는 계획이 없었는데 하루동안 어딜 관광할까 고민하다가 급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일행이 묵은 대우호텔 내에 있는 비즈니스룸에서 소개하는 관광상품으로 갈까했는데 수출상담회사측에서 차와 통역을 제공해서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중국이 가까운 북쪽으로 3시간 정도의 거리에 하롱베이가 있습니다. 통킹만 안쪽, 바이짜이와 홍가이 앞에 펼쳐진 바다의 만(灣)을 하롱베이(下龍)라 합니다.

 즉 용이 내려앉은 잔잔한 바다라는 뜻이겠지요.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흥정 끝에 일행 6명이 탈 유람선을 우리돈으로 7만원을 주고 입장료도 지불한 후 배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유람선.

 

유람선이 본격 바다투어에 나섰다. 섬 사이로 진입.

 

 15분가량 지나니 섬 사이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드넓은 바다에 콩처럼 작은 점처럼 솟은 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자 눈에 확 트인다.

 

 

    

잔뜩 찌푸린 하늘, 비도 약간씩 뿌려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하롱베이에는 선상어패류 판매시설을 둘러보고 먹을 것을 직접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이를 엮어 띄운 판매장은 숙식을 할 수 있는 수상가옥을 갖추고 있다.

 

 '처녀 뱃사공'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 하나.

 20대 처녀 또는 갓 시집간 아줌마로 보이는 여성 한명이 작은 배 노를 열심히 저으며 과일과 잡화를 팔고 다닌다.

 

 

힘껏 노 저어 거친 삶을 헤쳐 나가리라.


 여성 뱃사공은 이 바다가 잔잔한 내만이기 때문에 장사가 가능하다. 큰 파도가 치는 보통의 바다라면 이런 장사는 어림도 없으리라.


 장거리 이동이라 점심때를 놓쳐 관광도중에 점심을 먹기로 해 일단 수상어패류 판매시설에 배를 멈췄다.

 

 

유람선을 대기 직전 .


 유람선을 댄 후 본격적으로 흥정에 들어갔다.

 고기는 돔과 이름모를 제법 큰 고기(80㎝), 오징어 비슷한 것 등 5종류가 준비됐고 패류는 대합, 피조개 등이, 게도 2종류가 있었다.

 

 

패류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일행은 돔 한 마리, 대합, 피조개 등을 구입했는데 어패류 값이 우리 돈으로 10만원.

 어째 바가지 쓴 것 같기는 한데 이 곳 물가를 잘 모르니 벙어리 냉가슴.

 

 

 

 돔 회를 먹기 위해 작은 배 안에 마련돼 있는 초고추장과 와사비를 샀는데 우리의 순창초고추장이 있었다.

 초고추장을 찾는 한국관광객이 많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판매시설에는 2 가족이 기거하고 있었다.

 부모와 8살쯤의 아들, 3살쯤의 딸이 잇는 한 가족과 3살쯤의 딸이 있는 한 가족이 바다를 땅위의 집삼아 알콩달콩 사는 것.

 어린딸들이 이리저리 다니다 바다에 빠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됐지만 부모들은 별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 수상가옥에는 진돗개 비슷한 사나운 개 한 마리가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있었다.

  느긋하게 눈을 감고 포즈를 취한 개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들을 모델삼아 사진을 찍어주고 오려니 아빠인지, 아저씨인지 아이에게 팁을 달라고 손짓을 했다. "나쁜 녀석 고기를 그 정도 비싸게 팔았으면 되지 팁을 요구하다니"


 유람선에는 진주 등의 관광상품을 파는 아줌마가 주문하면 음식도 해주었는데 우리는 돔회와 삶은 패류를 먹었다. 게다가 돔 매운탕을 베트남쌀밥과 먹으니 배가 두둑해졌다.


 

유람선에서 식사를 하며 바깥 풍경도 즐기고 .


 섬동굴로 가기위해 이동하는 도중에 쌍둥이바위를 조우했다.

 하롱베이의 보석이라 할만 했다.

 

 

 귀국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영화 007 네버다이에 나왔단다.

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기억이 없다.

 내가 갔을 때는 만조 때였는지 다른 사진과 비교하니 아랫부분이 바닷물에 잠긴 정도가 보통보다 깊었다.


 

 

하롱베이의 섬들은 각기 특이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무려 3천여개나 된다하니 주마간산 격이라해도 눈이 어지러울 수 밖에 없다.


 드디어 동굴이 있는 섬에 도착.

 이 섬은 하롱베이 관광객이 반드시 들리는 코스인 듯 했다.

 먼저 섬 높은 데서 항구를 바라본 풍경.

 

 

3개의 봉우리가 버텨 섰고 유람선이 부지런히 오간다 .


이번 하롱베이 관광코스 중에 기억에 남는 풍경이었다.

유람선이 어찌나 많은지 거제도 해금강, 외도의 유람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천동동굴. 석회암 동굴인데 종류석이 계속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딜 가나 동굴은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이 동굴은 굴 높이가 50여m나 되는 곳도 있고 특히 바깥 세상과 소통하는 구멍도 있어 특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