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방문기

중국지진 현장 힘겨운 복구 노력

양산 작은 거인 2008. 9. 17. 18:01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쓰촨성(四川省)에서는 최근 2차례의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습니다.

 지난 5월12일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으로 7만명이 숨지고 1만8천명이 실종됐습니다.

 또한 8월30, 규모 6.1의 지진이, 31일에는 5.6의 여진이 이어져 쓰촨성과 인근 윈난(雲南)성에서 32명이 사망, 500여명이 부상, 가옥 25만여채가 파손되고 8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가족, 이웃, 친구를 잃고 망연자실했던 중국 쓰촨성 주민들은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슬픔을 딛고 생업으로 돌아가고 복구현장에 땀을 흘리는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르뽀 대상 지역은 두장옌( 都江堰)을 위주로 했는데 2천200여년전 물길을 다스리려는 목적으로  관개수로를 내고 둑을 축조해 만든 도시인 이 곳은 큰피해를 당해 원자바오 총리가 지진 구조당시

찾아와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복구인력을 독려하면서 국내언론에서도 많이 알려졌던 곳입니다.


*수리시설 블럭을 깔고 있는 주민들.

 청두(成都)시 인근 의 두장옌수리시설 공사장에는 복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길이 좁아 경운기를 개조한 짐차로 건설자재를 나르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중국 사업가와의 환경‧금속재활용공장 합작투자를 위해 당초 5월 중순에 쓰촨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지진으로 연기 후 추석 전에 1주일간 사주(社主)를 포함한 3명이  지진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중국 출발 전, 저는 직원 2명에게 쓰촨성 피해지역 사진 찍는 방법과 기본적인 취재를 부탁했지요.

 우리 국민들에게 중국 지진피해 현장 복구노력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직원 동가화는 상해 출신의 중국인이어서 저의 간접취재가 한결 용이했습니다.

*청두에서 두장옌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피해현장

 지진발생 4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일행이 도착한 9월7일은 추적추적 비가 내렸는데 곳곳이 허물어진 황량한 땅으로 오가는 주민들은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어 을씨년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미래의 희망, 어린이들이 하루빨리 상처를 잊기를.

  위의 어린이들이 다니던 소학교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상야(向峨)소학교. 오후 수업을 받던 어린이 400여명이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졌습니다.

 

*스러져간 꽃들의 원혼이 우는 냥 비가 내린다.

  수십년 전  지어졌던 건물은 와르르 무너지고 최근에 지었던 건물(오른쪽 위)은 멀쩡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찍은 어느 중학교 모습.

 비는 오는데 학생들은 어디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까?


  청두시 인근의 두장옌 수리시설 문화유적지 주변 피해현장을 보시겠습니다.

 2천년 전에 축조된 중국의 자랑인 이 수리시설은 지금까지도 주변땅의 젖줄이 되어 왔는데 대형지진 앞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돌다리가 무너져 위험하다.

 위태위태하게 건너간 수리시설은 어떨까요.

 

 길이 170여m의 나무 다리는 출입금지.

 강변 호안블럭과 돌 보도블럭은 엉망진창이다.


*지붕이 무너진 전통건물들.

 

 

 무너진 정자를 한창 보수중이다.

 

 쓰촨성 지진 피해주민들의 의식주는 말이 아닙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도움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불편이 너무 커 눈물이 말랐습니다.

 

* 천막집은 겨우 비를 피할 정도...


 8월30일 지진이 난 판즈화(攀枝花)시 인근 마을.

과거 벽돌집은 무너지고 천막으로 얼키설키 하늘을 막은 집이 보인다.


 

 

 

  청두 인근 도시의 주택. 지진피해로 인해 주민들은 삶의 모금자리를 떠나 텅텅 비어 있다.

 

 피해주민이 기거하는 임시주택. 맨 앞쪽은 경찰 사무실이다.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은 그나마 복 받은 사람들이다.

 

 

 땅거미가 지는 저녁 무렵. 호텔 앞으로 주민 한명이 이불보따리를 들고 가고 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지진이 계속되는 여진의 공포 때문에 아예 바깥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집을 놔두고도 잘 수 없는 고통이 어떨지 짐작이 가능합니다.

 

   지진현장을 둘러본 직원은 "피해주민이 절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복구작업을 벌이고 생업에 종사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나라도 내진설계 등을 통해 지진피해를 예방하는 정책을 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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