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강아지 팔랑이
저희 회사에는 예삐라는 잡종개와 새끼인 팔랑이라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예삐는 6년전 경북 영천의 어느회사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놈은 족보 없는 잡종개이지만 굉장히 영민합니다.
묶어놓지 않아 회사 안밖을 쏴 다니며 이 것 저것 관심을 보이다가 수상한 사람이 오면 부리나케 달려가 짖곤하지요.
예삐의 으뜸은 다산(多産)에 있습니다.
제 가 이회사에 근무한 22개월 동안 벌서 3번에 걸쳐 새끼를 낳았습니다.
암놈인 팔랑이는 지난해 7월께 태어났습니다.
당시 모두 6놈의 형제가 태어나 한놈은 죽고 5놈이 컸지요. 그런데 똘똘한 4놈은 경비아저씨,운반업체 운전사 등이 가져가고 이 놈만 남겨졌지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게지요.
회사에서 어미와 크다보니 여직원이 팔랑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이 놈 행색 좀 볼까요.
눈은 게슴츠레하고 얼굴과 목 부분에 털이 불쑥 솟아나서 꼴이 말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미운강아지지요.
가뜩이나 눈총을 받던 팔랑이에게 크나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동생이 여섯이나 태어난 것입니다.
어미 예삐는 지난 11일 밤에 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어미는 저와 인연을 맺고 순산한 3번 모두 6마리를 낳았으니 슈퍼우먼입니다.
*집안에 올망졸망 붙어 있는 새끼들
예삐는 갓태어난 새끼를 돌보느라 여간 예민해있는 게 아닙니다. 사진을 찍으려 새끼들을 바깥으로 들어냈습니다.
어두운 데만 있다 나와서인지,약간 추워져서인지 강아지들의 움직임이 더 심해졌습니다.
집안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어미가 한놈을 입으로 슬며시 물어 안으로 옮겼습니다. 아가들 상처가 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지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어미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곤 어미 예삐는 벌렁 누운 자세로 아가들에게 젖을 물립니다. "아가들아 많이 먹고 빨리 크거라"
이 동생들 앞서 태어난 팔랑이는?
너무나 가여운 모습입니다.
동생들이 태어난후 팔랑이는 어미의 사랑에 목말라 있습니다. 어미가 집근처로 오면 "앙" 사정 없이 쫓아 버리거든요.
팔랑이는 이런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어, 엄마가 이상하다 나만 사랑하던 엄마가 날 왜 미워할까?"
팔랑이는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의기소침 팔랑이 어서 빨리 용기를 갖고 홀로서기를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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