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편지로 소통하다
제게는 이번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딸아이 다영이가 있습니다. 올해로 14살이 되지요.
어찌나 애교덩인지 우리가족의 활력소 그자체입니다.
*똑소리나는 다영이
공부도 잘하고 무엇보다도 꾸미기를 즐겨합니다.
자신은 화가나 선생님이 되고 싶답니다.
지난2월19일 졸업식 때 저는 회사일로 모임이 있어 못가고 엄마와 오빠,이모,외숙모가 참석했지요.
요즈음 졸업식은 옛날 우리 어릴적과는 달리 슬픔,눈물은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축제같은 느낌이 듭니다.
* 졸업식 노란 후리지아를 든 다영이
딸아이 졸업식에 못가는 대신 아빠는 2장의 편지를 썼습니다.
1시간 동안 컴퓨터로 써서 서울 인사동에서 몇 년전에 구입한 연분홍 편지지를 출력해 봉투는 직접 붓펜으로.
* 졸업축하 편지를 작성하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락을 옮겨보면
"다영아. 앞으로 너는 이 세상의 최고(最高)가 아니라 최선(最善)이 되주길 바란다. 모든 방면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은 너무나 외롭고 그 걸 지켜내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단다. 그래서 그런 어려운 길 보다는 어떤일에 부닥쳤을 때
"다영이만이 해낼수 있다"는 주변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 것은 인간의 따스함이 배여있기도 할테이지.
다영이는 늘 최선의 사람이 돼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마음씨, 긍정적인 자세,열정적인 일욕심,남을 위한 배려 등을 길러야 할 것이다.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단번에 이룩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거라."
이 편지를 아내를 통해 딸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가족,친지가 함께간 초밥집에서 아들이 편지를 읽어주었는데 딸과 아들이 눈물이 글썽하더라는군요.
아빠의 애절한 바램이 아이들 가슴에 항상 남아 있길 바랄뿐입니다.
*사진을 찍으니 딸아이가 얼굴을 가렸다
유독 한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앞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힘들때 기꺼이 어깨를 주던"
어떤 친구인지 모르겠지만 다영이가 어렵고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줬던 모양입니다.
저는 특별한날이면 아들,딸에게 편지를 서는데 딸도 제게 쪽지와 편지를 써주곤 하지요.
지난 16일이 제생일 이었는데 다영이가 쪽지선물을 줬습니다.
*예쁘게 포장한 쪽지
손바닥만한 포장지 속에는 쪽지편지와 1만원 지폐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이쁜 글
공주님 작은 멘트는 지친 저에게 큰힘이 됩니다.
열심히 일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해서 회사 제 책상의 지난2009년 말에 받은 다영이 편지 옆에 반듯하게 끼워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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