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파인힐스cc에서 천연기념물 수달 발견하다

양산 작은 거인 2009. 4. 21. 10:21

 

 

 

 

 살다가 이런 횡재가 또 있을까요.

 순천 파인힐스cc에서 골프를 치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했습니다.

 

    

*새카만 것은 밤사이,다른 것은 2~3일 지난 배설물.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지만 골프투어가서 골프장에서 수달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우연이라기 보다 말로 표현 못할 뭔가의 음덕쯤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지난17,18일 1박2일간 제가 속한 여정회 골프서클이 순천으로 골프투어를 갔습니다. 첫날 오후에 순천시 주암면 문길리의 파인힐스컨트리클럽에서 7명이 라운딩을 했습니다.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파인힐스

 

 라운딩 전에 저희 일행은 퍼터 연습을 하며 사진을 찍으며 모처럼의 여유를 즐겼지요.

 아무리 봐도 파인힐스는 멋진 골프장입니다.

 특히 고객을 위한 서비는 제가 경험한 국내 골프장 중에 최고입니다.

 

 

 

*원두막에서 골프써클 회원들

 

 힐스코스 2번(파5)에서 세컨샷을 하고 그린 옆 연못 부근을 지나가다 눈에 퍼득 뜨이는 게 있었습니다.

 수달배설물이 보였던 게지요.

 

 

 

 

 

 

*연못(헤저드)말뚝 4m 거리에 분포된 수달 배설물.

 

 3번째 홀 티샷을 하기전에 일행이 가져온 디카를 빌려다가 재빠르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배설물도 수거했는데 마지막에 카트에 두고 사우나에 들어와 결국 가져오진

못했지요.

 

 이 수달배설물은 그동안 3일가량 계속 나온 것으로 보였는데 고기뼈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흔히 골프장은 농약을 많이 쳐 환경오염이 심한 곳으로 인식돼 왔는데 골프장 연못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게 다소 의외였습니다.

 

그러나 파인힐스 골프장은 인근에 주암댐이 있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달은 하루에 3km 정도는 이동을 한다는데 최초 주암댐에서 태어난 수달이 이 곳으로 이동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봅니다.

 

 

  

*주암댐과 파인힐스 위치도.

 

 수달이 혹시나 잘못될까봐 저는 순천시청 홈피에 수달발견 사실과 배설물 사진을 보내주고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박사팀에도 보고를 했습니다.

 

 순천시청에는 제 연락처를 남겼더니 전화가 와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국내 최고

전문가인 한성용 박사의 자문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다서 순천시청에 전화가 왔습니다.

사진을 본 한성용 박사가 “수달이 맞는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고요.

 

 오늘(21일) 연합뉴스 순천시청 출입기자로부터 취재전화가 왔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제 사진을 사용해도 좋다는 승낙을 했습니다.

 

 양산천 수달을 학계와 환경부에 최종확인을 할 당시에는 저는 큰 심적인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골프장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에 수달서식 실태가 누락돼 제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추가조사가 실시됐던 것입니다.

 

 해서 순천시과 파인힐스cc측이 수달을 귀찮게 여길게 아니라 지역의 보물로

잘 보전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순천시청 홈피에 올린 글을 보고 언론에서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순천=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순천시 한 골프장에서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의 배설물이 발견돼 순천시가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수달생태 연구가 이종국(45) 씨는 21일 "지난 17일 순천시 주암면에 있는 파인힐스 골프장 힐스코스 2번 홀 연못 부근에서 수달의 배설물을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씨는 "주암댐에서 최초 서식한 수달이 하천, 계곡을 따라 골프장 연못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달은 야행성으로 하룻밤 새 3km가량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이씨가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을 한국 수달보호협회 한성용 회장에게 열람토록 한 결과, 수달의 배설물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수달이 골프장 연못에 일회성으로 서식한 것인지, 지속적으로 서식한 것인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국 씨는 "수달은 생태계의 최고 정점에 있는 동물로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자연환경이 건강한 것으로 순천시 동천에도 수달이 발견된 적이 있는 만큼 수달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시청에서 22일 연락이 왔습니다.

 홈피에 답변을 올려놨다고요.

 시청에서 한국수달보호협회 전남지부,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합동 조사결과 수달배설물로 최종확인됐답니다.

 골프장측이 수달보호에 적극동참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100% 믿을 수 없지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2007년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순천지역 수달조사결과 주암호 3곳,주암면 3곳 등 순천에서만 무려 70곳에서 수달흔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가히 순천은 수달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