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어긴 리처드 기어는 과연 공인일까?
세계적인 배우 리처드 기어의 방한에 언론과 상당수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게친 일방적인 처사에 대해서는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리처드 기어는 24일 아침,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한국에 온 소감과 자신의 배우인생 등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TV 방송 장면
그러나 리처드 기어를 바라보는 저의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불교신자이자 중국에 탄압받는 티베트인과 티베트불교에 대한 열렬한 지원자여서 세계적으로 양식있는 배우로 알려진 그가 실제는 ‘너무 상업적이고 이기적인지 않을까’라는 의문 때문이지요.
리처드 기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설명하겠습니다.
하루전 23일 경남 양산의 통도사(通度寺)에는 실망간의 탄식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인 통도사
명배우 리처드 기어가 온다고 잔뜩 부풀었는데 갑자기 일정 취소가 통보된 때문이었지요.
유명배우 취재를 위해 통도사로 온 상당수 기자들은 헛걸음을 한 것은 물론이요 귀한 손님맞이에 분주했던 통도사측은 허탈감에 빠졌지요.
당초 리처드 기어는 통도사에 11시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서 출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에게 전달된 사유는 아들 호머 기어가 밤새 감기몸살을 하는 바람에 간호하던 리처드 기어도 피로감 때문에 일정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리처드 기어와 아들 호머
그러나 통도사 일각에서는 오후 3시에 늦게 내려올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가
최종적으로 12시경 방문 취소로 결론 났습니다.
리처드 기어는 오후에 대구 동화사도 방문예정 이었습니다.
공식적인 해명은?
전시기획사 씨디아이측은 “가족 모두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비공식 일정이 공개되면서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어딘지 모르게 씁슬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못지킬 약속을 애초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 까요.
*22일 조계사를 방문한 리처드 기어 가족
가족을 중시하는 서양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리처드 기어의 약속 파기는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약속을 중시 여기는 우리의 입장으로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이지요.
특히 리처드 기어의 방한 목적이 무엇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사진전 ‘순례의 길’ 홍보 및 한국불교문화를 체험을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이 사진전은 자선사업의 일환입니다.
특히 그는 이번 사진전 기획의도에 대해 “티베트인들의 고충과 그 이면에 있는 순수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 듯이 억압받는 티베트에 대한 문제를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살아있는 양심이기도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리처드 기어는 분명 공인(公人)의 작격으로 방한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며칠 동안 통도사 주지 스님과 소임을 맡은 스님들은 우리나라 3대 사찰 중의 하나인 통도사의 위용을 리처드 기어에게 보여주고 그의 동선을 전부 촬영했다가 포교에 활용하려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아쉬움이 역력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결코 곱지 만은 않은 리처드 기어의 행적에 대해 쓴소리를 해 봤습니다.
혜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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