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추위가 오락가락하는 2월 중순의 초입임에도 남녘에는 매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겨울 세찬 바람을 이기고 봄소식을 서둘러 알리고 싶어서일까요.
경남 양산시 하북면 답곡리 통도칸트리클럽의 매화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활짝 핀 매화는 흡사 목련,수선화룰 방불케할 정도로 큼직막 하다.
친구들이여 속지 말라 근접촬영한 나의 카메라 속임수이니...
골프장의 남쪽 코스에 있는 이 매화는 제가 7~8년간 지켜본 결과 제가 사는 양산에서는 가장 먼저 피는 매화입니다.
지난 10일 지인들과 운동을 하러가는 길에 디카를 가지고 갔더니 저의 바램처럼 만개를 시작했더군요.
한껏 부풀어 오른 매화 봉우리, 곧장 터질 것 같은 처녀의 가슴같다고나 할까
매화나무가 있는 곳은 정족산 자락으로 천년고찰 통도사를 감싸안은 영축산이 정면 서쪽으로 보입니다.
햇빛이 많이 들어오긴 하나 그리 양지바른 곳은 아닌 것 같은데 5그루의 매화나무는 봄의 전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맨 위쪽 자리에 꽃이 많이 피었지만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해 나무를 타고 올라간 중간에서 찍어봤습니다.
하늘 쪽으로 보며 찍은 맨 위쪽 매화가지.
하늘을 항해 뻗은 매화가지에서 고고한 매화의 절개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캐디아가씨를 오라고 해 매화와 어우러진 모습을 찍으려 했는데 생각만큼 썩 잘 찍어지진 않았습니다.
매화와 여인.
입춘이 지나고 설이 임박했습니다. 막바로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가 오겠지요. 요즈음 겨울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강추위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말씀하시지요.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워야 한다”고. 그래야 농사가 잘 된다고 합니다.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에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꽃 한송이씩이 만개하시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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