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폐기물매립장 극별반대 주민, 10년후에 보은의 감사패 전달.

양산 작은 거인 2008. 12. 16. 14:19

 

  

      

  "처음에는 악연으로 만났지만 10년이 지나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들었으니 이제는 정다운 이웃이지요"

 인근지역에 폐기물매립장 건설을 극렬하게 반대하던 주민들이 10년 동안 주민환원 사업을 활발히 펼친 해당 환경업체 임직원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푸짐한 저녁까지 대접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양산시 어곡공단내 원광개발(사장 송원근)과 인근 대동, 동리, 유산 3개 마을 대표로 구성된 어곡환경관리협의체(회장 정우상).

 주민협의체는 15일 오후6시 화룡동의 한 식당으로 원광개발 임직원 15명을 초청, 주민 10여명과 함께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서 주민들은 원광개발측에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서로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처음 이들의 만남은 악연이었다. 지난1999년12월 산업폐기물매립장 허가 후 주민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며 반대를 계속했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는 2000년5월 마을 주민지원금 4억5천만원과 어곡초등학교 장학금 5천만원 등 5억원을 주기로 합의, 10년간 완납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작업인력으로 인근주민을 우선으로 채용하고 5월에는 노인관광을 시켜주는 등 마을행사 지원도 계속해왔다.

 내년까지 폐기물 매립사업을 끝낼 예정인 원광개발은 올해 폐촉매 금속추출 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토양오염복원사업을 신규로 시작하는 등 종합환경업체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송원근 사장은 "양측합의는 완료됐지만 주민들의 보살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 주민지원을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민협의체를 주도해온 최우덕씨는 "엄청난 반대를 극복하고 회사와 주민이 상생관계로 발전한 것은 타의 모범이 될만하다"며 "그동안 회사가 주민에게 섭섭했던 감정이 있었다면 말끔히 털어버리고 재도약에 정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