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양산자랑 태극기게양대의 저주

양산 작은 거인 2010. 10. 7. 16:08

 

 

양산자랑 태극기 게양대의 저주

 

~건립주도 오근섭 시장 자살,김태호 지사 총리 낙마~

 

제가 출퇴근하는 길목에 위치한 양산종합운동장 입구에는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습니다.

62m 높이의 국기게양대는 양산시가 국내 최고 높이라며 지난3년간 자랑이 대단했지요.

 

    

                   *양산의 자랑 국기게양대

 

 그러나 저는 이 국기게양대를 볼 때마다 심란한 마음을 어쩌지 못합니다.

특히 지난번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국무총리 낙마 후 양산에서는 “시장이 자살한 데 이어 또이런 일이 생기니 종합운동장 태극기의 저주가 아닌가”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라는 태극기의 저주.

그 실체를 살펴 보겠습니다.

 

 

*양산을 방문한 김태호 지사가 오근섭 시장과 함께 머릿돌을 살펴보고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가 유심히 살펴보는 국기게양대 머릿돌의 문구가 어떤지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김태호 도지사의 음덕을 칭송하는 오근섭 양산시장의 글.

 

 흡사 김비어천가(金飛御天歌)라고 불러도 될만큼 낯뜨거운 김태호 칭송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오근섭 양산시장과 양산시공무원의 아부근성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국기게양대 건립예산 3억5천만원은 도지사의 배려(?)로 전액도비로 충당됐습니다.

 

 양산시는 오근섭 시장의 지시로 지난2007년 국내최고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건립하겠다며 의회에 예산배정을 요청, 전액삭감됐지만 오기를 부려 경남도의 예산을 받아 기어코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양산시는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 종합운동장 내에 대형 태극기가 게양되면 조국통일의 염원이 양산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지만 언론과 상당수 시민들은 예산낭비와 과다한 관리비용 부담, 형식적 애국심 강요라며 반대가 심했지요.

 

 양산 국기게양대는 단일지주 즉,하나의 몸체로된 국기게양대로서는 국내최고 높이라고 해야합니다.

 그 전까지 최고 높은 것은 51.5m의 부산 금정구 경부고속도로변의 것이며,

판문점 최북단 '자유의 마을'에 세워진 100m 높이의 철탑형 국기게양대가 있습니다.

오근섭 양산시장 각본,김태호 경남도지사 주연의 이 드라마는 이 두사람이 잇따라 비운(悲運)으로 정치계에서 사라지면서 ‘저주’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오근섭 시장은 비리사건으로 검찰 소환이 예고된 지난해11월27일 자신의 집에서 자살했습니다.

 

  

         *장례식날 영정이 집무실을 돌고 있다.

 

이어 오 시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김태호 전지사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여러 잡음으로 낙마했지요.

 

저주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기게양대 준공식날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준공식날 초청된 주요인사들

 

 사진속의 12명 중 중간의 4명과 맨오른쪽 2명 등 모두 6명이 정치계를 떠나게 됐지요.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오근섭 시장, 오른쪽 다섯 번째 당시 국회의원 당선자 허범도는 그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고 그 옆(왼쪽 여섯 번째) 김일권 양산시의장은 시장선거서 낙마,왼쪽 다섯 번째 박규식 도의원도 시장선거서 낙마했습니다.

 시의원 재선에 도전한 맨오른쪽 두분도 낙선했지요.

 

이런 기막힌 저주가 또 있을까요.

 

처음 시작에서 시작된 잡음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행된 ‘과시용 행정’의 비극적인 종말.

 

양산시는 이 저주의 국기게양대를 양산10대자랑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양산 자랑 10걸.

 

 

 새시장이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으니 10대 자랑거리도 바뀔 운명에 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을 흐르는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하찮은 국기게양대를 지역자랑으로 손꼽은 양산시공무원의 수준에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양산은 자랑할만한 명소가 너무나 많습니다.

 

 

      *굽이치는 낙동강

 

 인근산과 어루러진 물길이 감탄을 자아내는 오봉산 임경대 부근에서 본

낙동강.

 

 

   

        *매화가 흐드러진 원동역 부근

 

매화가 만개하면 시민발길이 끊이지 않는 낙동강변 원동역 부근.

 

이런 절경이 국기게양대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7일) 오후,국기게양대에 가 봤습니다.

 

 

 짙은 구름 아래 국기게양대.

 

 사람은 간 곳 없고,휑한 바람만 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