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강민호 야구장 무산됐다

양산 작은 거인 2015. 5. 1. 08:28

 

강민호 야구장 무산됐다

- 양산시의회 반대로

 

 

경남 양산 낙동강변에 추진되던 '강민호 야구장' 사업이 무산됐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강민호 선수(30) 이름을 딴 야구장은 현역 프로

선수 이름을 딴 최초의 야구장이다.

 

국내언론은 물론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던 이 사업이 무산된 이유는?

양산시와 시의회의 자존심 싸움 때문이다.

양산시 예산이 투입되는데 시의회에 사전협의 없이 양산시와 강민호의

협약식을 했다는 괘씸죄에 걸린 것.

 

양산시의회는 4월30일 열린 올해 1차 추경예산 심사에서 양산시가 요구한

'강민호 야구장' 예산 3억원을 삭감했다.

지난1월7일 양산시청에서 강민호 야구장 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가진뒤 4개여월만에 백지화라는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큰기대를 걸었던 양산시야구협회와 야구동호인들의 거센반발 등 한바탕

홍역이 예상되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야구동호인들은 "주는돈 2억원도

못받아쓰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과 함께 "롯데야구의 상승세에는

강민호 선수의 맹활약이 큰몫을 하고 있는데 이 문제로 심적인 부담이돼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게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양산시장과 강민호의 협약식

 

야구장 사업비는 총 5억원이 소요되는데 2억 원을 강민호가 기부하고 나머지 3억원은 양산시가 부담키로 계획돼 있다.

협약서에는 야구 클리닉 개최, 동호인 야구 기술 지원 등 양산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강민호가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야구장은 낙동강변인 양산시 물금읍 황산문화체육공원 내 1만5000㎡의 터에 건설되며 좌·우측 길이 100m, 중간 길이 125m로 정규 규격이다.

 양산에 정규 규격의 야구장이 들어서는 건 처음이며 야구장 관중석은 200석 규모이고 운영실, 선수대기실, 이동식 화장실, 주차장도 설치되고 8월쯤 완공해 관리와 운영은 양산시가 맡기로했다.

 

* 낙동강변의 강민호 야구장 부지

 

양산은 롯데 연고지 부산과 인접한 데다, 이곳에서 창단 예정인 물금고 야구부와 전국대회 우승 팀 원동중 야구부가 사용할 정규 구장이 없어 최적의 부지로 낙점됐다.

강민호 선수는 지난해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하고 미국 전지훈련 때 만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위원장을 만나 자신의 야구장 건립꿈을 얘기했다가 "‘야구장 짓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기부"라며 양산시와 협의를 대신 맡아줬다.

 

그러나 양산시의회의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점이 내내 발목을 잡았다.

지난2월에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기준 의원은 “강민호 야구장 협약은 시의회 의결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양산시가 사전 의결 없이 협약을 체결했다”며 “<지방자치법> 제39조 제1항 8호에서 법령과 조례에 규정된 것을

제외한 예산 외 의무부담이나 권리의 포기에 관한 사항은 지방의회 의결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타지방자치단체와의 유치경쟁을 하지 않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언론공개 시기를 조절하자는 기부자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고, 기부자 미국 전지훈련이 1주일 밖에 남아있지 않는 문제 때문에 협약식을 서둘게 됐다"고 해명했다.

나동연 시장은 "이유야 어쨌든 강민호 선수에게 큰실수를 한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2억원을 강민호 선수에게 반납키로해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강민호 야구장 유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