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결재와 결제의 차이

양산 작은 거인 2006. 7. 14. 19:28
 

 

당신의 한글 실력을 가늠해 보세요

아래 문장 중 틀린 것을 골라 보시죠

 

 ▲ 사장님께 어제 저녁 회식 비용을 법인용 카드로 결재하셨다.

 ▲ 사장님께 어제 직원회식 비용 청구서 승인 결제를 올렸다.

 

 여러분의 해답은 어떻습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틀린 것입니다.

 처음문장은 결제가 맞고 두 번째 문장은 결재가 맞습니다.


 제가 보건데 우리 국민들이 사용하는 한글 중 가장 많이 틀린 단어가 찌개와 찌게이고 그 다음이 결재와 결제라는 단어로 판단됩니다.

 된장,김치 등으로 만드는 순수 우리음식은 찌개가 맞을까요,찌게가 맞을까요. 찌개가 맞습니다. 찌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결재와 결제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최근 국내 유수의 한 언론사 기사를 보겠습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사업주편을 드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의 일환으로 최소한의 소비활동만 하는 ‘소비파업’을 한다는 내용인데 “또 하기 휴가 용품 구입도 중단하고  모든 결재나 회비, 아파트 관리비, 전기세 등 대금 지급도 연체료가 붙지 않는 한 7월말 이후로 연기해 소비파업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로 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 기사의 결재 단어는 잘못입니다. 결제가 맞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 즉 화폐와 관련된 대금지불 형식의 글에서는 결제가 정확합니다.한문으로는 決濟입니다.

 

앞으로 까먹지 않으려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면  “동그란 것,즉 전(錢)에 관한 것은 결제이다” “경제행위와 관련된 것은 결제이다”

 신용카드 결제(결재 × ),금융결제원(결재원 × ).

 

 이 정도만 알게되면 돈과 관련되지 않은 일반적인 서류의 검토를 받아하는 것은 결재로 알고 있으면 됩니다. 즉 기업이나 행정기관에서 계통을 밟아 상관에게 보고하고 사인을 받는 것은 결재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차이점에 대해 명확하게 소개한 글이 있었는데 “서류에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하는 것은 ‘결재’, 돈을 갚는 것은 ‘결제'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돼 있습니다.

 참고로 북한 사회과학출판사가 1992년 출판한 조선말대사전을 보면,

 

 △결재(決裁)-결정할 권한을 가진 직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에서 올려온 문건이나 안건을 보고 그 내용에 대하여 승인하거나 허가하는 것.

 

 △결제(決濟)-≪경제≫거래단위들에서 이루어지는 화폐 지불관계.관계하는 대상의 포괄범위에 따라 국내결제와 국제결제로 이루어진다.


 결재와 결제,이제 바로 알고 씁시다.

 배달겨레라면 우리의 자랑인 한글을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