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양산천 수달, 사랑으로 지켜내자

양산 작은 거인 2006. 7. 7. 14:32

 

 국내 최고 수달 전문가들이 경남 양산시가지를 관통하는 양산천 중류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골프장 사업주인 (주)양산농장개발, 다이야몬드컨트리클럽(주)로부터 3천만원에 수달조사 용역을 받은 (사)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박사팀 5명은 5~ 7일까지 2박3일간 양산천 및 인근 지류의 수달 서식 실태조사를 벌였다.

 6일 상북면 양산천 일대 현장조사에서는 그동안 확인된 것 보다 훨씬 넓은 구간에서 수달배설물이 발견됐다.

 장마철로 접어든 최근 며칠동안 많이 내린 비 때문에 하천의 물이 불어나 수달 흔적 조사에 애로가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6일 상북면 소토리 일원 양산천 3km 가량의 구간에서 수달배설물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산일보팀과 양산시민신문도 동행했는데 가장 먼저 도착한 감결보에서는 입구 바위 위에 밤새 수달이 눈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이 확인됐다.

 

* 감결보 인근에서 발견된 수달배설물


 한성용 박사는“보 위쪽에서 고기를 잡아먹은 수달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배설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수달배설물을 확인하는 조사팀과 언론사 관계자.


 지난번 본인이 개인 자격으로 배설물과 족적을 확인해 낙동강환경유역청이 최종적으로 수달의 것임을 확인했던 감결보아래 모래톱 갈대밭은 수달이 몸을 숨기고 사는 곳일 수도 있고 야간에 물고기를 잡아먹다 잠시 몸을 말리며 쉬는 장소일 수도는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래쪽 효충보의 주변 조사에서도 수달배설물이 발견됐다.

먼저 보 60~70m 아래 지점 하천 바위 위, 효성교 아래쪽 하천 중앙의 바위에서도 수달배설물이 발견됐다.

 

 

 * 효충보 아래쪽 바위에 수달배설물이 확인됐다.

 

 태창기업 앞 하천 콘크리트 옹벽쪽에서도 2곳에서 배설물이 수거됐다.

  

 * 태창기업 앞 수달배설물 발견 지점



 이밖에도 소석리 아름다운세상가든 앞,그레비스골프장 예정지 앞 하천 바위 위에서도 배설물이 발견됐다.

 수달흔적이 발견된 지점 중 가장 상류인 아름다운세상가든에서 하류인 소토리 태창기업까지는 약 3km으로 당초 예상보다 넓은 구역에서 분포를 보였다.

 조사팀은 지난1999년9월 수달 3마리가 죽은채 발견된 내석천과 양산천 합류지점에 대한 조사도 벌였는데 한성용 박사는 “공간이 넓고 갈대가 무성해서 수달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지녔다”고 말했다.

 

 

 * 내석천과 양산천 합류지점. 왼쪽 멀리로 다이야몬드 골프장 예정 부지가 보인다.


  조사팀은 대석저수지, 내석천, 제리골 일대 등 양산천 지류에 대한 조사도 벌였다.

 

 * 조사팀이 조사를 위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상류와 중류의 하수관로 매설을 통한 하수처리와 오염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물이 맑아지고 있는 양산천.

 사라졌던 쉬리가 돌아오고 어자원도 점차 풍부해져 수달의 서식 환경이 점차 안정적으로 돼 가고 있는 와중에 인근에

골프장 2곳이 들어설 경우 수달 서식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양산의 자랑인 수달이 사라지기 전에 완벽한 대책을 수립해

수달이 안정적으로 개체수를 늘려가길 희망해 본다.

 양산천 수달, 이제 시민의 힘으로 지켜나가자.


한성용 박사 인터뷰


 

“양산천은 공단과 시가지를 관통하는 하천이어서 인근의 개발 욕구가 강하고 양산신도시 등 개발이 계속진행 중이어서 수달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국내 최고 수달전문가인 한성용 박사는 어려운 주변환경 속에서도 양산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데 대해 기뻐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양산시 상북면 일대 양산천에서 수달흔적이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는데 대해 “중류지역으로 하천개수공사가 되지 않고 갈대가 무성하고 하천옆으로 수풀이 우거진 등의 자연생태계가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류쪽에 영축산, 천성산이 있는 높은 산줄기가 양옆으로 뻗어 있다보니 깊은 계곡이 많고 서식환경이 우수한 지류가 있는 점도 긍정적인 점이다고.  

 

 특히 상류인 하북면과 인근 상북면에까지 하수관로가 매설되면서 생활하수 유입이 줄어들면서 수질이 맑아지고 민물고기 등의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수달이 살아가는데 좋은 여건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류쪽으로 갈수록 ▲공단이 밀집 ▲무분별한 하천개수공사 ▲양산신도시 조성 등의 영향으로 수달의 행동반경을 넓힐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에 배설물이 발견된 양산천의 수달은 여러 가족이라기 보다는 한가족이 이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한 한 박사는 몇 마리 정도로 추정하는냐는 질문에는 3~4 마리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수달이 사는 양산천 인근에 2곳의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수달 서식환경에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견지한 한 박사는 “골프장 건설이 수달 서식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양산시나 골프장 사업주의 의지에 따라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한다면 골프장 건설을 전제로한 절충점이 마련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로  양산시는 양산천의 수달 서식방안을 마련하는 하천기본계획을 수립 후 실천하고 사업자는 서식처를 보호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환경보호운동이 실천돼야 수달 이 멸종되지 않고 개체수를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