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양산천 수달 다 죽는다

양산 작은 거인 2007. 3. 2. 18:55
 

 

 

  -8년만에 또 죽은 수달 발견-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양산천에 또다시 수달이 죽은 채 발견됐다.

 당국이 수달 보호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이, 8년전에 떼죽음을 당한 인근 지점에서 또다시 수달이 죽은 것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30분께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양산천과 내석천 합류지점에서 4~5년생으로 추정되는 숫컷 수달 1마리가 숨져 있는 것을 이 마을 주민 김길도(46)씨가 발견해 양산시 등에 신고했다.


 

 

-양산천에서 죽어 있는 수달.


 김씨는 아들과 양산천변으로 산책을 갔다가  오경농장 맞은편 하천변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수달을 발견했다. 그는 “발견 당시 꼬리와 몸통부분에 물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숨진 수달은 길이 110~120㎝ 크기로 발견 당시 코와 입가 주변에 출혈이 있는 점으로 미뤄 독극물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한 주민이 죽은 수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양산시는 시는 수달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숨진 수달의 입가 주변에 출혈이 있는 점을 미뤄 삵 등 다른 동물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의 수달이 발견된 지점에서 불과 50여m 위쪽의 도륜대주유소 뒤쪽 양산천과 내석천 합류지점에서도 수달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1999년9월25일 오전10시30분께 통발 그물에 1m 크기(꼬리 포함)의 새끼수달 3마리가 걸려 죽은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했다.


 

- 8년전 수달 가족 3마리리가 떼죽음을 당한 지점.


 당시 새끼 수달은 비로 불어난 물위로 떠오른 길이 7m의 통발 그물 안에 죽어 있었는데 당국은 불법 설치된 통발 그물안의 고기를 먹기 위해 들어간 수달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 수달이 잇따라 수난을 당한 양산천․내석천 합류지점.


 이번에 문제가 됨 지점 아래의 양산천 일대에 수달서식 실태를 조사해 공식적으로 양산천에 수달이 살고 있음을 발표했던 나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나와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박사팀은 상북면 일대  양산천에 최대 7마리(2가족)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보고서를 낸 바 있다.

 

 양산천 수달의 수난을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수달이 집단 서식하는 양산천의 효충보와 감결보 중간지점 맞은편에 대단지 아파트 건립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수달의 서식처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내년3월까지 상북면 대석리 797의 1일대 6만4천600여㎡ 부지에 12~15층인 17~23평형 961가구를 건립할 예정으로 한창공사를 벌이고 있다.

 

 

 

- 수달이 서식하는 양산천 맞은편에 대단위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다.


 주공아파트 건립 장소는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지점과는 국도 35호선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공사과정의 환경훼손으로 수달 서식처 훼손과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아파트의 우수관로가 양산천 수달의 서식처와 연결되도록 설계돼 장기적으로 수달이 더 이상 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수달보호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전국의 많은 지방단체들이 친환경적인 정책을 내놓고 나비생태전시관 등 없는 것도 인위적으로 만들고 있는 마당에 양산에서는 희귀한 천연기념물 수달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정말로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