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양산신도시 교량 '문제투성이'

양산 작은 거인 2007. 3. 19. 17:45

 

-교량 높이 안맞아 시민 다칠 위험 커-

 

 한국토지공사가 3조원 가량을 들여 조성 중인 323만평 규모의 양산신도시.

 쾌적한 주거공간에 뛰어난 자연환경 조건을 갖췄다며 자랑하는  ‘꿈의 신도시’는 시민안전과 통행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토지공사와 양산시 등의 관련기관이 얼마나 한심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지 여러분을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 장면 1                                                                          

 

 양산신도시에서 유일한 보행자 전용교량.

 신도시 1단계 구간인 부산전철 2호선 중부역 인근에서 양산천을 가로질러 2단계 지역 테마공원인 '워터파크'를 잇는 인도교이다.


 

양산천을 가로질러 건설 중인 인도교.

 

  

 

 “통행시민 위험천만”

 


 41억원을 들여 올해말 준공예정인 이 교량은 길이 282m, 너비 8m 규모로  지역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와 시민통행이 많은 곳에 위치해 앞으로 건설될 양산천 분수와 함께 지역의 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상판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시민 비난이 들끓고 있다.

양산천 둑길 위로 지나가다가는 크게 다칠 위험이 상존한 것.

 비스듬하게 각을 이루며 건설중인 이 교량의 상판 아래와 둑길과는 1.5~2.2m 가량의 높이이다.

 따라서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던 시민들이 머리를 부딪칠 위험이 있는 것.

 

 시민 아우성이 커지자 토지공사는 1.7m 통과 높이 안내판과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부착하고 위험이 적은 쪽으로 추가보행공간을 확보했다.

 그러나 19일 현장을 방문한 양산시의회 박말태 의원은 "수박겉핥기식 현재의 대책으로는 안되며 상판을 철거하고 다시 건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머리가 닿는 교량. 


  박 의원은 “앞으로 통행시민이 다칠 경우 양산시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런 형편으로서는 토지공사로부터 인수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장면 2                                                                          

 

 문제의 인도교에서 150m 남쪽에 건설된 삽량교.

 지난 2000년 211억원을 들여 건설된 왕복 6차로,길이 350m, 너비 30m의 교량이다.

  이 교량으로는 신도시 공사 덤프차량이 밤낮으로 굉음을 내며 달리는 바람에 인근 e 편한세상 아파트 주민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작 이 교량은 양산천 둑 위를 그냥 지나치도록 건설돼 있어 둑길을 이용하는 시민은 돌아서 이 지점을 지나쳐야한다.

  

 

삽량교가 둑길을 막고 있어 시민이 아래쪽으로 가고 있다.

      

  문제는 이 것만 아니다.

 아파트 쪽 교량 아래쪽은 맨땅 그대로 방치돼 있다.


 

보행로가 연결되지 않고 맨땅이다.


 

 강변공원(남부공원) 보행로가 이 지점에서 끊겼고 울퉁불퉁한 흙땅이어서 오가는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당초 삽량교는 인도 양쪽 끝이 막혀 도로와 연결되지 않도록 설계돼 보행시민 불편이 지적되자 뒤늦게 보완공사를 한 바 있다.


 

 뒤늦게 철골구조물로 인도교를 설치해 놓았다.


 대충 공사를 했다가 민원이 발생하면 땜질식으로 일관하는 토지공사와 양산시.

 이래저래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 장면 3                                                                          


 

  양산신도시 1,2단계 중간인 다방천을 가로지르는 일명 4호 교량. 117억원을 들여 올해 최근 마무리를 마친 길이 225m,너비 20m의 4차로 교량이다.  

 

 

양산천을 따라 다방천을 가로 지르는 4호 교량.


이 교량도 둑 높이와 맞지 않아 둑길을 바로 걸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방천 둑위를 막은채 건립된 4호 교량.


 산책나온 시민이 다방천 둑길을 따라 양산천 둑길로 가려면 관리가 제대로 안된 흙탕길을 이리저리 피해서 가야만 한다.


 더구나 이 교량은 최근 지반침하가 진행돼 부실공사 의혹마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교량 양옆의 성토부분에는 노면재포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양산신도시 교량의 이같은 헛점 투성이는 왜 발생했는가?

 먼저 이들 교량현황을 살펴보자.



양산신도시 교량현황

구분

규모(m)

사업비

(억원)

교량 통과 높이(m)

길이

너비

삽량교

350

30

211

좌측-1  우측-0.5

교량4호

225

20

117

 좌측-0  우측-0

인도교

282

8

41

좌측-1.7 우측-1.7

 

 


 통과 높이가 0~1.7m로 돼 있는데 양산시가 토지공사와의 협의과정에서 둑길 높이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고 대충 심의를 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는 양산신도시 공사가 시작될 당시가 1994년이었는데 준공시기가 늦어지면서 교량시설도 자연히 지연되고 있으나 시민통행공간 확보 등의 현실을 제 때 반영하지 않은 결과이다.

 

 양산신도시 아파트에 사는 나로서는 양산천 둑길을 지나칠 때마다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토지공사와 양산시 등의 관련기관 공무원들이 현장을 면밀하게 답사한 뒤 협의를 했다면 이런 볼썽사나운 일은 없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