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수입종인 뉴트리아가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은 물론 농작물까지 마구 파헤치고 있다.
뉴트리아는 쥐와 흡사하다하여 민물쥐로도 불리우며 그 피해가 심각해서 이제는 ‘제2의 황소개구리’로 인식되고 있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개체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뉴트리아는 하천 포식자로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뉴트리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천의 포식자 뉴트리아.
4월4일 오전 중학교 후배이기도 한 양산시청 환경과 안종학 계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면 호포리 이장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낙동강변 감자밭을 뉴트리아가 파헤쳐 피해가 크다고 하니 한번 같이 가서 확인해 줄 수 있겠느냐”는 것.
그는 평소 수달에 관심이 큰 내가 뉴트리아인지 확실히 구별해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오후5시 함께 현장으로 가기로 약속하고 부산일보 후배기자에게도 동행취재를 제의했다.
함께 차를 타고 동면 호포리 양산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둔치에서 민원을 제기한 호포리 이장 정재철씨(55)와 조우했다.
뉴트리아가 해질 무렵 나타난다는 낙동강변 속칭 ‘증산들’의 습지로 이동해 출몰시간을 기다렸다. 해당 습지는 3천여평 규모로 낙동강 본류와는 200~300m 거리로 경부선 철로와 가까운 거리.
10 마리 이상의 뉴트리아가 서식하고 있는 습지.
기다리는 동안 습지를 둘러보던 정 이장님이 무단방치된 그물을 들어 올리니 그물안에 뉴트리아 사체가 떠오른다.
냄새가 지독하단다. 무거운 그물을 땅위로 올리기가 불가능해 내눈으로는 뉴트리아인지는 확인 불가능.
이장님이 뉴트리아 사체가 썩고 있는 그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바로 옆 이장님의 감자밭. 이랑 곳곳에 싹을 틔웠던 씨감자가 내팽개쳐져 있다. 갈색 멀칭비닐 위로 뉴트리아 발자국과 입을 갖다댄 듯 흙탕 자국이 선명하다.
뉴트리아가 습격한 감자 이랑.
이장님 설명으로는 뉴트리아가 씨감자를 먹기 위해 저녁이면 나타나 감자밭을 파헤친다는 것.
지난달 씨감자를 심어 6월10일까지 수확을 하는 감자밭은 뉴트리아 습격으로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활동을 시작하는 뉴트리아가 잇따라 목격되기 시작했다.
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쳐 움직이는 뉴트리아.
한놈은 아예 습지의 자그만 풀섶에 올라가 우리일행을 조롱이라도 하 듯 연신 풀을 먹고 있다. 가관이다.겁을 상실했다.
풀섶 위의 뉴트리아.
조금있다가는 제법 큰놈이 나타나 갈대군락 위로 올라간다.어찌나 큰지 순간적으로 수달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꼬리와 입가를 보니 뉴트리아가 맞다. 어림짐작으로 6~7kg은 될 것같다.
이 놈들은 봄을 맞아 한창 새순이 돋고 있는 습지의 갈대와 각종 잡초들을 마구 뜯어 먹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을 알 수 있었다.
습지의 갈대순이 뜯어 먹힌 모습.
이 곳 인근에서는 지난해 다리를 다친 뉴트리아 1마리가,2004년 11월에는 창녕군 도천면 낙동강변에서 뉴트리아 2마리가 각각 포획됐으며 발견 당시 모두 수달로 오인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장님은 이 곳 뉴트리아는 색깔이 갈색,흙색계통 등 3가지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이 곳에 본격적으로 뉴트리아가 출몰한 것은 불과 2달이 됐다고 한다.지난해에 가끔씩 뉴트리아가 나타나 수달이거니 했단다.
새끼 3~4마리가 같이 움직이는 걸 보곤했는데 이 놈들이 커서 이런 난리를 피우고 있다며 현장나온 공무원에게 농작물 피해대책 차원에서 이 놈들을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뉴트리아는 야행성 포유류로,고기 맛이 좋고 가죽을 모피로 이용할 수 있어 지난 1990년대 초, 창녕 농민들이 수입한 데 이어 농림부가 2001년 가축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4만여 마리가 사육됐으나 사육포기 농가가 늘면서 일부가 야생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창녕이 낙동강변이어서 이 곳에서 퍼진 뉴트리아가 낙동강 본류를 따라 하류의 밀양,양산,상류의 진주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뉴트리아-
초식동물로 몸길이 43∼63cm, 꼬리길이 약 22∼42cm이다. 꼬리는 집쥐와 비슷하나, 긴 털이 드문드문 있고 비늘이 드러나 있다. 네 다리는 짧고 발가락은 5개 있는데, 첫째발가락에서 넷째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머리는 크지만 귀는 작다. 털은 양털 모양의 솜털과 길고 거친 털로 되어 있으며, 몸 윗면의 빛깔은 다갈색이고 아랫면은 황토색을 띠고 있다.
뒷발은 물갈퀴 가 있어서 물속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며 유두(젖꼭지)가 등쪽에 한쪽에 4개씩 있어서 물속에서도 새끼들한테 젓을 먹일수 있다
하천이나 연못의 둑에 구멍을 파고 군집을 이루어 생활한다. 먹이는 수중식물의 잎과 뿌리, 작은 곤충 등이며, 헤엄을 잘 친다. 임신기간은 3∼4개월이고, 한배에 5∼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들은 2∼3일이면 부드러운 먹이를 먹으며 헤엄도 칠 수 있다. 수명은 약 10년이다.
모피는 촉감이 부드럽고 가벼우며 보온성·내구성·내수성이 뛰어나다. 양털 모양의 털은 모자나 코트의 재료로 이용되고, 고기도 연하고 부드러워서 불고기를 하면 맛이 좋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칠레 등 주로 남아메리카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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