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소식

몽골 돌강 풍경

양산 작은 거인 2007. 8. 14. 14:03
 

 

    -나무다리 아래 멱감는 말떼-


 몽골에 직접 가보기 전까지 저는 몽골하면 드넓은 초원,이동집(게르),소와 말 등의 가축,건조한 날씨 등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3박5일간 직접 몽골을 가서 수도 울란바토르의 차량들과 비약적인 도시발전을 확인하고는 머지 않아 몽골인들도 유랑생활을 접고 정착민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몽골 여러지역을 돌아다니며 구경한 여러 가지 풍경 중에서 제가 최고로 꼽은 장면을 소개하겠습니다.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울란바토르로 돌아 오는 길에 돌강에 잠시 버스를 멈췄습니다.

 

 

* 강에서 멱감는 말떼.


  강 주변을 서성이던 저는 수심 1m 가까이 되는 강으로 수백 마리의 말들이 풍덩풍덩 뛰오들어 물을 마시고 멱을 감는 모습을 보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건조한 몽골에 이처럼 풍부한 수량의 강이 빚어낸 풍경도 아름답거니와 강물에 뛰어든 말떼를 보다니 이 건 분명 행운이었습니다.


 

* 멱을 감다 들이닥친 말떼를 바라보고 있는 몽골 청소년.


 마침 이날은 몽골의 휴일이라 친구와 가족 단위로 강가로 피서를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돌강은 인간과 말떼를 결코 괴리시키지 않고 하나로 만들어주는 묘한 기운이 있었습니다.

 결코 어색하지 않았지요.


 

 

 위 사진은 몽골 가족입니다.

 전통복장을 한 할아버지 뒤모습.

 

 아래사진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돌강 풍경.

 물은 20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찹니다.


 돌강의 이채로운 풍경을 하나더 소개하면 나무다리입니다.

 길이 200여m 너비 7m로 건설된지 족히 20~30년은 된 것 같은데 견고해 보였습니다.


 

 

* 위 사진은 교량 위, 아래 사진은 교량 하부.


 상판과 교각 등 전체가 나무로만 건설됐는데 우리나라로 치념 국도에 해당되는 주요도로에 나무다리를 사용하고 있는다는 사실이 경이로운 뿐이었다.

  혹시 폭우 때는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살펴봤는데 물이 내리치는 상류쪽 교각 주변에 다른 나무를 엮어 급속한 하중을 분산토록 한 기술적인 인정장치도 돼 있었다.


 

* 나무다리와 말떼들의 모습.


  강바닥에서 말떼를 앞에 두고 나무다리를 찍어 봤다.

  몽골의 자연친화적인 건설행정을 우리나라나 선진국이 본받아야 되지 않을까?

  그러나 트레일러,크레인과 같은 중차량은 통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몽골의 경제성장에 맞춰 이 다리도 수명이 다할날이 머지 않았음을 생각할 때 나는 서글픔이 밀려왔다.


 

*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펜션.


 이동 가옥인 게르가 초원에서 사라지고 아파트와 영구적인 주택이 들어찬다면 지하의 징기츠칸은 떻게 한탄할까?

 아니면 몽골족이 잘살게됐다고 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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